강디너의 개발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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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새로운 시작... feat. 시니어 개발자를 향하여

강디너 2024. 6. 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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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직을 했다.

약 2년 6개월 와디즈를 다녔고, 올해 3월 마무리를 했다. (이제야 회고를 적는다)

개발 지식뿐만 아니라 문서화, 개발 프로세스 등 개발자에게 필요한 많은 것들을 배우며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이직이 확정되었을 때 기쁨보다 동료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싱숭생숭했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떠나는 게 맘 편하지 않았다.

 

 

왜 또 이직을 했는가?

이력서를 정리하다 보니 벌써 8년 차가 되어버렸다. 쭈니어일때 10년차 개발자는 완전 능력자 + 시니어 개발자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곧 10년 차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버렸다.
와디즈에는 시니어 FE 분들이 많아 보살핌을 듬뿍 받고 자라서, 만약 이분들이 없어진 상태에서 10년 차가 넘어버린다면…? 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뭔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이게 시작이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딜리셔스에서 와디즈로 이직할 때에도 비슷했던 것 같다.
2년 반 정도 일했었고, 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었으며 팀 동료들이 좋아서 이직하기 싫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딜리셔스 때에는 규모가 더 큰 곳에서, 더 많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이직했었다.
 
와디즈에서 이직할 때에는 연차만 찬 시니어 개발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와디즈를 떠날 때 팀원들에게 했던 말이 기억에 난다. 더 늦기 전에 이리저리 굴러다닌 시니어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지원하는 회사 기준은 ?

1. 내가 자주 사용할 수 있는 또는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의 서비스에 지원했었다.

와디즈 때 이 부분이 매우 좋았다. 와디즈에서는 분기마다 25만 복지 포인트를 줬는데, 주로 좋아하는 먹거리를 많이 구매했다.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몰랐었던 기능도 써보고, 버그도 찾고 개선도 하면서 애정이 많이 들어갔었다.
서비스가 크다 보면 내가 담당하지 않는 부분은 잘 모르게 되는데, 사용자가 되어보니 구석구석 보게 된 것 같았다.
 

2. 와디즈보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을 생각했다.

규모가 큰 경우에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관계자가 많고, 프로세스의 복잡성 때문에 마음껏 날뛸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개발할 수 있으려면 규모가 조금 작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작으면 힘들 것 같았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려고 했다.

 

3. 회사가 돈을 잘 벌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이제 나는 가정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했다. 내가 싱글이고, 도전정신이 뿜뿜하다면 완전 초기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랐다. 그래서 돈도 잘 벌고 미래가 창창해 보이는 곳을 찾았다.

 
지원 결과
두 군데에 최종 합격했다. (최소 열 군데 이상 떨어졌다.)

이력서는 꾸준히 관리를 하면서 나의 매력 어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서류 탈락은 적었다.

하지만 알고리즘 공부를 게을리해서... 코딩테스트는 많이 떨어졌다.

과제는 반반이었던 것 같다.

좋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테스트 케이스가 다 준비되어 있어서 내가 작업한 것을 기반으로 테스트를 돌려서 성공/실패가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PR을 하나 주고, 해당 PR을 리뷰해달라는 과제였다. 주니어가 올린 PR이니 조언도 함께 해주라는 조건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매우 신선했고 재미있게 과제를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합격한 두 군데 전부 먹거리 관련된 곳이었다.

첫 번째 합격한 곳은 M&A 를 고려해서 약 30인의 소규모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두 번째 합격한 곳은 100명 정도의 규모며, 내가 자주 본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였다.

첫 번째 회사의 첫인상이 매우 좋았는데, 매우 솔직하게 전부 이야기 해주었다. 투자가 미뤄져 구조조정을 했지만, 다시 재투자를 받아서 필수 인원을 뽑는 것과 언제까진 안전하게 운영 가능한지 전부 알려주었다. 회사 입장에서 다 털어놓기 힘들었을 텐데 이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었다. 하지만 여러 고민 끝에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판단해서 드랍하고, 두 번째 회사로 결정했다. (사실 내가 사용했던 서비스라는 점도 가점에 들어갔다.)

 

 

이직 회고를 퇴사하고 두달이 넘어서야 겨우 마무리를 한다

다음 포스팅에는 합격한 곳에 대해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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