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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점 찾기

강디너 2023. 8. 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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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팀 내 주니어끼리 모여 ‘나의 강점 찾기’ 스터디를 하고 있다. (feat. 내년 연협을 잘하자.)

“자신의 강점을 찾고 강화하자” 라는 목표를 갖고 매주 모여서 짧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지만, 강점 찾기란 매우 힘든 일이었다.

강점을 찾기 위해 이력서도 다시 써보고, 서로가 생각하는 강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보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의 강점을 3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생산성이 높은 개발자
  2. 먼저 나서서 시도하고 도전한다.
  3. 긍정적이며, 동료들과 의견을 잘 나누며 잘 받아들인다.

 

생산성이 높은 개발자

생산성이 높은 개발자는 업그레이드된 버전인데, 그전에는 ‘빠르게 개발해서 빠르게 피드백받아 개선하는 것’이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강점이었다.(말이 고급져졌다)

이 강점을 오랫동안 밀고 나갔었는데, 최근 매니저님과 1대1 미팅을 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빠르게 개발이란 무엇인가’ 가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객관적으로 빠르게 개발한다’ 를 표현하기가 너무 애매했던 것이다.

 

손이 빠르다 ? 

-> 손이 빠르다는 건 주관적이다.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UI를 먼저 개발해서 기획자/디자이너에게 보여주고, 빠르게 피드백을 받으며 개발한다

-> 오히려 더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수정이 잦으면 느려지는 거 아닌가?

 

이런 느낌의 이야기였다.

나는 나의 장점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자리였던 것 같다.

 

퇴근하고 아내에게 나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며 말문이 막혔었다고, 증명하지 못했다고 말하자 아내가 내가 가진 장점이 얼마나 큰지 스스로 모른다며 나도 몰랐던 장점에 대한 명언을 엄청 날렸다.

 

아내의 반문

처음부터 완벽한 기획/디자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기획자나 디자이너는 일차적으로 머릿속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기획서 혹은 시안을 만들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결과물을 보게 되면 앞서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나 유저의 눈에서 보이는 이슈들이 눈에 띄게 되고, 이를 수정해 나가면서 최초의 기획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물로 개선할 수 있다.
그런데 기획과 디자인이 나온 단계가 100% 확정이라고 생각하고 딱 맞춰진 개발을 하면, 필연적으로 최종 단계에서 빈틈이 나온다. 이건 실제 결과물을 볼 수 없이 상상해서 작업해야 하는 기획 특성상 필연적인 일인데도, 수정할 시간이 없어서 빈틈을 그대로 두고 (혹은 급하게 때우고) 출시해야 하거나 더 나쁘게는 "중간에 기획이 바뀌었다" 며 개발자와 트러블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팀 케미에도 부정적일뿐더러 결과물도 만족스럽지 않다.
반면에, 손이 빠른 개발자와 협업하면 중요한 것부터 얼른 개발하여 동작실물을 보여줄 수 있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다. 실제 제품의 초안을 보면서 개발자와 함께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를 거칠 수 있다면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결과물의 퀄리티가 더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함께 일하기에 좋은 개발자에는 두 가지의 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1) 심사숙고하는 개발자
2) 손이 빠른 개발자
 
심사숙고하는 개발자는 기획서를 꼼꼼히 읽고 의도를 이해한다.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에 대해 조사하고, 방법을 숙고한다. 때문에 개발 진행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요구할 수 있지만, 대신 나중에 가서 놓친 부분을 계속 고쳐야 할 일이 없고 가끔은 기획자가 놓친 부분마저 캐치하여 제안하는 듬직한 모습을 보인다. 시간을 들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결과물을 준다.
손이 빠른 개발자는 어떻게 만들지 쉽게 쉽게 파악하고, 세부사항들은 생략하면서도 전체적인 flow가 눈에 보일 수 있도록 빠르게 UI 개발을 한다. 분명 중간중간 놓치는 부분이 있지만, 중요한 부분은 고려되어 있기 때문에 빠른 수정이 가능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둘의 장점에 어울리는 프로젝트들이 있겠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프로젝트에서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 같다. 

 

나는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캐치해서 빠르게 구현하고, 협업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더욱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장점이라고 해주었다. 생산성이 높은 개발자라는 단어도 이 대화 중에 나왔다.

 

다음에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면 잘 기억해 놨다가 말해야겠다.

 

 

 

먼저 나서서 시도하고 도전한다.

긍정적이며, 동료들과 의견을 잘 나누며 잘 받아들인다.

 

태니지먼트라고, 사내 워크샵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 워크샵을 진행 후 팀원들이 나의 강점이라고 말해주었는데, 맘에 들어서 적었다.

나의 강점과 재능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팀 전체가 다 같이 워크샵을 진행하며 서로의 강점과 재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매우 재미있었다.(아내에게도 추천했다)

 

MBTI 같은 느낌으로 문항 체크하고, 나중에 결과지 받는 형태인데 결과가 딱 나를 보는 것 같아서 한번 놀라고, 팀원들의 결과도 딱 그 팀원들을 표현하는 단어라 두 번 놀랐다.

 

나의 재능은 유연이며, 강점은 창조였다.

 

유연이란.

변화하는 상황을 즐기며 계획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해도 그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대처한다.
미래는 언제나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요청이나 변경에도 침착하게 대처한다. 변화가 많은 환경일수록 빠르게 일을 처리한다.

 

창조란.

낯선 환경이나 상황에 부딪혀도 당황하지 않고 적절하게 반응하며, 상황에 대한 통찰력은 팀에 활력을 가져다주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자극으로 팀원들에게 활력을 넣는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걸 좋아해서 토이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해 보고, 강의, 멘토링 등 여러 범위로 뻗어가는 나를 잘 표현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먼저 나서서 시도하고 도전한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재능과 강점을 서로 돌아보며 팀원들과 대화를 하고 내가 생각하는 팀원들의 강점도 같이 이야기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어서, 기록을 하고 싶었다.

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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