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주니어 개발자의 2020년 하반기 회고록

강디너 2020. 12. 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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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고 메인은 원피스

상반기 회고록을 작성했으니, 당연히 하반기 회고록도 작성해서 한 해의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다. 특히 상반기 회고록을 재미있게 봤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더욱 잘 써보려고 한다.

보통 연말에는 사람들 만나고, 술 먹느라 시간을 많이 쓰기 때문에 회고록을 늦게 작성할 것 같았는데, 코로나 덕? 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회사에서 송년회도 못했다... 작년에 재미있었는데...)

 

1. 회사

코로나라서 특별한 이벤트 없이 일만 한 것 같았는데 되돌이켜보니 다양한 일이 있었다.

(이래서 회고를 하는 것 같다.)

 

1-1. 광고 서비스

하반기 내내 새로운 광고 서비스를 오픈하는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 합류해서 진행했다.

 

배경을 잠깐 소개하자면, 광고 관련 서비스를 전담하기 위해서 Intelligence Platform 파트(이하 IP 파트)가 새로 생겼다. IP 파트는 기존 광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서비스 기획자분과 함께 새로운 광고 서비스를 만드셨는데 상반기 동안 내부 로직을 만들어 놓으셨다.

 

웹 리소스가 들어가는 것이 확정되자 담당 기획자분께서 웹 파트 대상으로 어떤 광고인지, 기존 광고와 어떤 점이 다른지 등 스펙을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이해를 도와주셨다. 이 설명을 듣고 웹 파트 전부다 감동 + 너무 잘 설명해주셔서 너 나 할 것 없이 자신이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나와 다른 한 분만 투입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때 나는 이미 투입이 확정됐었는데, IP 파트장님이 담당 기획자님과 우리 파트장님께 나를 넣어달라고 계속 요청하셔서 나는 필수 사항이었었다.

아무도 이유를 몰라서 나중에 우리 파트장님이 이유를 물어보셨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좋고, 술을 잘? 먹어서 그런 거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분량은 얼마 안돼요 ~ 혼자 하셔도 될걸요 ?" 라고 IP 파트장님이 안심시켰었는데, 막상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개발 진행하는데 바빠서 죽는 줄 알았다. (낚였다)

하나의 서비스를 만드는 게 아닌 여러 가지 광고가 들어가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다음 서비스를 위해서 확장성을 고려하며 만들어야만 했다. 고민해야 할 기능들이 많았으며, 공통 컴포넌트들을 미리미리 정리를 잘해놨어야 했다.

 

프로젝트가 끝나갈 때쯤 기획자분께서 커피 타임을 갖자며 으슥한 스타벅스로 끌고 가서, 뭔가 잘못했나 싶었는데 평소보다 텐션이 낮아 보인다고 멘탈케어 차원으로 챙겨주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기획자님 말로는 더 부려 먹기 위해서 챙겨주는 거라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엄청나게 감동해서 주변분들한테 몰래몰래 자랑했는데 비밀이다.

(이 계기로 엄청 친해졌다.)

 

 

1-2. AWS GameDay

AWS GameDay라고 특정 문제 상황을 가정하고 다른 엔지니어들과 팀을 구성하여 해결방법을 찾는 오프라인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서 회사에서 몇 명 팀을 이루어서 나갈 예정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취소돼서 안타까워했었다. 하지만 AWS 우수 고객 ?!(돈을 많이 쓰나 ?)인 딜리셔스에서 별도로 행사를 진행하자고 제안이 왔다고 해서, 참여자들을 모아 사내 대회를 열게 되었다.

 

큰 행사를 여는 거라 회사에서 신경을 많이 써줬는데, 그중 하나는 인터뷰 예정자들의 "메이크업 + 헤어 스타일링" 이었다.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받고 싶어서 인터뷰한다고 한 것 같다. 언제 받아 보겠어...)

 

AWS 서비스를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EC2, Lambda 정도밖에 모르는 쭈구리였기 때문에 계속 검색하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했다. 같은 팀에 데브옵스팀분이 계셔서 많이 물어보고, 토론했는데 AWS 서비스 여러 가지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기회였다.

 

행사 사진 및 소개는 리뉴얼된 딜리셔스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겠다.

 

www.youtube.com/watch?v=cgm9bx3Tjok

내가 제일 잘나온 영상 ! 나름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한거다.

1-3. 사용자 로그 적재

모바일 서비스에는 사용자에게 상품이 노출, 클릭 등 이벤트 로그를 적재하고 있다. 하지만 웹 서비스는 아직 로그를 쌓고 있지 않았었는데, 이 초기 작업을 맡아서 하기로 했다. 광고 서비스 개발 중 여유가 생겨서 내가 맡겠다고 했는데, 마침 담당 기획자님이 커피 사주는 예쁜 기획자님이셔서 서로 기쁜(...?) 마음으로 작업했다.

 

모바일 먼저 작업하고 나중에 웹이 작업하는 일정이었는데, 웹 쪽을 작업하려고 보니 노출, 이벤트 상황 등 모바일과 웹 상황이 너무 달라서 새로 정의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상품 노출하는 곳 대부분을 건드리다 보니 상용 배포하기 전 QA와 코드 리뷰에 시간을 많이 쏟았다. 웹 파트에서 처음 들어가는 로그 기능이다 보니 PR에 많은 코멘트가 남겨졌고, 효율적인 코드로 만들기 위해 대화를 많이 나눠서 너무 좋았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불태웠다...)

 

1-4. 연봉협상

잘(..?) 돼서 여기에 남아있다.

여러 회사에 다녀본 경험은 없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연봉협상이라 부르고 연봉 통보라고 했다. 이전 회사도 통보 했고 난 퇴사 통보를 했다.(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딜리셔스에서는 연봉협상을 했는데, 나는 개발 대장이신 용화님(CTO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과정은 깨끗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하시며 연봉협상 프로세스를 알려주시고,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려주셨다.

 

1-5. 할로윈

코로나로 잠잠하던 회사에 소소한 이벤트가 생겼다.

좌 - 할로윈 깜짝 선물 / 우 - 엘사옷 입고 스벅가면 커피사준다는 말에 따라간 백엔드 파트원님
포토그래퍼님이 찍어주신 사진

1-6. 기술 블로그

회사에서(용화님이) 기술 블로그 운영 준비를 한다고 하며, 글 쓸 사람들을 모집했다. 사내 블로그 모임에서도 몇 명 참여하게 되었으며, 나도 참여했다. 평소에 장난스럽게 끄적끄적 쓰던 글이 아닌 회사 기술 블로그라 진지하게 써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꼈다. 그래도 글을 정리하면서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한 번 더 공부할 기회가 되고, 회사 블로그에 내가 쓴 글이 올라간다는 점이 뿌듯해서 더욱 열심히 썼다.

스포일러

오랜 시간에 걸쳐 작성해서 어느 정도 포스트에 자신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포스트를 쓴 것을 보고 자신감이 하락했다.(나중에 링크를 달겠다.)

재미있게, 내용을 알차게 쓰셔서(연륜이 묻어나는...?!)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포스팅 사이사이 그분들의 성격이 조금씩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딜리셔스 기술 블로그는 Github Page로 테마부터 만드는 중이라 아마 내년 초에 오픈하지 않을까 싶다. 

 

1-7. 동대문 휴가

동대문 도매시장에는 하계휴가가 있으며 모든 매장이 문을 비슷한 시기에 닫는다. 이것을 동대문 휴가라고 하며, 동대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우리 회사도 휴가가 주어진다.(2.5개 연차를 사용하면 5일 쉴 수 있다.) 하지만 보통 다른 분들은 여행을 많이 다니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디를 가지 못해서 출근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2. 블로그

사내 블로그 모임은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벌금을 내지 않고 얻어먹고 있다. 블로그 쓸거리는 많은데 게을러서 많이 못 쓰고 있다.

상반기에 하루 유입자수 200명을 목표했으나, 현재 100명 ~ 200명 초반 정도 유입되는 것 같다.

 

2-1. Google console 실적

Google console은 구글에서만 노출되고, 클릭된 것을 표시해 준다.

상반기와 비교하면 총 클릭수는 약 8천, 총 노출수는 약 7만 상승했다. 하지만 평균 CTR과 평균 게재 순위가 0.8%, 0.2 정도로 조금 낮아졌다.

글이 늘어날수록 노출수는 증가하는데, 인기가 없는지 클릭수가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2020.6.16 ~ 2020.12.19

검색어 순위로는 vscode extension 만들기가 여전히 1위다.

(지금 보니 vue eventbus가 클릭률을 매우 낮추고 있는 것 같다.)

 

2-2. 페이지 방문 순위

1위. Vue - Login 세션 유지하기

2위. Vue - Event Bus 사용법

3위. 주니어 개발자의 2020년 상반기 회고록

 

Vue Login 관련 포스팅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반기 회고록이 치고 올라와서 기분이 좋다.

google analytics

7월에 월간 방문자 수 최고치를 찍었으나, 그 이후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아무래도 개인 프로젝트도 끝나고 기운이 빠져서 블로그 글에 소홀했던 것 같다.

티스토리 

아래 사진은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유입 키워드인데, 별의별 게 다 있다.

(가끔 보면 어떻게 들어왔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2-3. 유입 경로

2020년 하반기 지표

Google analytics 지표를 보면 상반기에 비해 전부 배로 늘어난 것 같다. 6월 16일에 상반기 회고록을 페이스북 생활코딩 그룹에 공유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역시 대부분 검색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소셜은 대부분 페이스북, Referral은 깃허브와 이번에는 특이하게 Daum에서 많이 유입되었다.

 

 

2-4. 다음 메인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어디서 유입이 되었는지, 하루 유입자 수가 몇 명인지 보는 것은 하루의 일과다.

재미있게 보다가 어느 순간 다음 메인에서 유입되기 시작해서 당황스러웠는데, 개인화(...?) 때문인지 몰라도 내가 찾으려고 해도 전혀 보이지 않아서 답답했다.(캡처해서 친구들한테 자랑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자세히 찾아보니 상반기 회고록이 주인공이었다.

3. 자취 생활

자취를 시작하고 거의 매주 집들이를 약 3, 4개월 정도 계속했다. 집들이 때 배달음식을 주문하지 않고(비용을 아끼기고 내 요리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내가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요리를 했다. 덕분에 요리실력이 많이 늘었으며 회사에서도 요리를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 집들이 오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

회사 동료분들이 밥솥에 에어프라이어, 전기장판 등 필요한 것들을 엄청나게 해주셔서 살림살이가 많이 늘어났는데, 친구들은 휴지, 물티슈, 소주잔(...) 등을 가져와서 내쫓을뻔했다.

너희 집들이때 두고 보자

요즘 자취하는데 걱정거리가 생겼는데, 집이 너무 춥다. 보통 보일러를 다 끄고 나가서 회사 다녀오면 실내온도가 13도다. 보일러도 바닥만 따뜻해지고 공기는 너무 차가워서 문풍지를 사고, 뽁뽁이를 붙일까 고민 중이다.

최근에 너무 춥고 바람이 솔솔 들어와서 문풍지를 붙였는데도 불구하고 손이 너무 시려서 이번 겨울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4. 2020 하반기 아쉬웠던 점

 

4-1. 개인 공부

상반기에 회사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개인 공부를 너무 미룬 것 같다. 그리고 토이 프로젝트를 하지 않아서 의욕이 조금 떨어진 느낌도 있다.

집에 가면 어차피 공부 안 하고 뒹굴뒹굴하니깐, 회사에 남아서 일을 더 열심히 한 것도 있다.(나름대로 개인의 성장이라 생각한다) 그걸 보고는 아니지만, 광고 기획자 한 분이(남자임) 크리스마스 때 나와서 일할 거라고 같이 나오자고 농담으로 말씀하셨으나 나는 격하게 거절했다.

4-2. 휴식

코로나라서 놀러 가지 못하기 때문에 여행 아닌 쉬는 데에 연차 쓰기 아까웠다. 다행히 우리 회사는 연차가 이월돼서 내년에 몰아 쓸 수 있기에 안 쓰고 모아둘 수 있었다.

상반기에 이어서 하반기에도 힐링을 하지 못하였다.

 

 

5. 2021년 목표

상반기 목표를 이룬 건 요리와 블로그 유입자수 두 가지다. 요리는 집들이와 생존 요리로 많이 늘었으며, 2달밖에 안 되지만 블로그 유입자수 6,000명 이상 찍었다.

 

5-1. 블로그

내년에도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할 예정인데, 개인 블로그뿐만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회사 기술 블로그 글도 열심히 쓰고 싶다. 다른 동료분들의 글을 보면서 나의 글쓰기 능력을 성장시키고 싶은 욕구도 있다.

개인 블로그는 내년에 일 200명 이상 유입자수가 생겼으면 좋겠다.

 

5-2. 여행

해외여행은 무슨, 코로나 끝나고 국내여행이라도 갔으면 좋겠다.

국내여행을 간다면 제주도나 부산을 가고 싶다.

 

 

6. 마무리

절대 크리스마스 때 놀려고 미리 하반기 회고록을 미리 적는 것이 아니다.(...)

 

하반기를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고, 새로운 분들과 협업을 했고, 다양한 분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회고록에 전부 적지 않았지만 사내 이벤트가 종종 있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일상이 단조롭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다. 만약 이런 소소한 재미도 없이 무미건조했다면 금방 일이 질려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상반기 회고록을 참고하면서 하반기 회고록을 적고 있는데, 내가 뭐했는지 기억을 더듬는 것도 하나의 재미 같다.

 

"2020년은 이렇게 보냈었지..." 하면서 2021년 상반기 회고록을 적었으면 좋겠다. 그때의 나는 재미있게 내 회고록을 보면서 참고하고 있을 것 같다.

 

내년의 강디너는 어떤 이야기를 적어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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